대통령도 주목한 부산 기업, 정부 ‘친환경 예인선’ 사업 주관
해양 ICT 전문기업 마린웍스 K조선 간담회서 이 대통령 관심
TUG 프로젝트 주관기관 선정 “부산형 조선산업 모델” 평가
산업통상부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적용한 원격제어가 가능한 해상 소방 시스템 연구 개발’ 과제 시험선 마비스(MAVIS)를 건조하는 모습. 마린웍스 제공
지난 15일 열린 친환경 예인선 연구개발 최초 착수회의. 마린웍스 제공
부산의 한 해양 기업이 대한민국 미래 조선산업의 중심에 섰다. 최근 대통령의 칭찬과 함께 주목받은 마린웍스가 정부 주도의 차세대 친환경 예인선 개발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부산형 미래 조선산업 모델의 대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구 초량동에 본사를 둔 마린웍스는 산업통상부의 ‘조선해양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원격제어·자율운항이 가능한 친환경예인선(TUG) 개발’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15일 첫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엔 2029년까지 총 132억 원이 투입된다.
마린웍스는 전자해도표시시스템(ECDIS), 통합함교시스템(IBS), 자율운항 시스템, 선박 관제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해양 ICT 전문기업이다. 2015년 10여 명 규모의 작은 기술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13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달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사업 스토리를 설명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하게 될 예인선은 항만에서 대형 선박의 입출항을 돕거나 구조물을 이동시키는 필수 선박이다. 하지만 국내 예인선 시장에서 일부 사업자들은 일본 등 해외에서 도입한 중고 예인선을 활용해 왔다.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세대의 예인선 개발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사업에는 마린웍스를 비롯해 한화오션, HJ중공업, 디섹, 한국선급, 창원대학교,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대성해운 등이 참여한다. 각 기관은 선박 설계와 성능 연구, 디지털 시스템 개발, 운항 실증 등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에너지 소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예인선을 개발하고, 여기에 원격제어와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마린웍스의 선박 건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당시 한화오션의 자율운항 시험선 ‘한비호(HAN-V)’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추진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KASS)’에 참여하며 자율운항 선박용 디지털 플랫폼 개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산업부 과제인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적용한 원격제어가 가능한 해상 소방 시스템 연구 개발’ 사업을 거치며 특수목적 선박에 대한 설계·제어 역량을 길렀다.
마린웍스는 회사를 ‘굴뚝 없는 조선소’라고 소개한다. 거대한 용접 설비는 없지만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의 머리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배가 몸이라면 그 안에서 운항을 판단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두뇌를 만드는 것이다.
과거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선체와 엔진 같은 하드웨어에 있었다. 향후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에서 시작해 선박 전체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마린웍스 김용대 대표는 “산업통상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이 선박의 두뇌와 심장을 모두 아우르는 하드웨어 건조까지 역량을 확장할 수 있었다”며 “이번 친환경 자율운항 예인선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와 스마트 항만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레퍼런스를 부산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출처: 부산일보 양보원기자
원문: 대통령도 주목한 부산 기업, 정부 ‘친환경 예인선’ 사업 주관 - 부산일보
